김포시의회 오강현 의원, “김병수 시장은 울릉도 200억 휴양소 건립 진상 밝히라”-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이민청 유치, 대형종합병원 설립 등 화려한 청사진만, 실질적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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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즈=조민환 기자] 김포시의회 오강현 의원이 7일 제24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울릉도 200억 휴양소 건립의 진상을 밝히라”며 김병수 김포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의원은 “신문 기고문에 김포시가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 원의 예산으로 울릉도 휴양소 건립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있다"며 "(김포)시민들의 복리후생과 관광휴양, 그리고 공무원 연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인데 언뜻 그럴듯한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과연 이 계획이 우리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검토된 계획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시장에게 “현재 김포시 재정 상황을 볼 때 휴양소 건립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오 의원은 “우리 시는 향후 6천억 원 정도의 광역철도 분담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까지 염두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예산도 부족한 실정에 타 지자체에 휴양소 건립을 하는데 200억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또 “시민과 공무원을 위한 휴양소라면, 접근성과 활용도 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번듯한 관광지, 휴양소 하나 없는 김포시에 건설폐기물처리장, 광역 소각장(자원회수센터) 말고, 휴양소 건설을 추진해 볼 생각은 안 해 본 것이냐. 반드시 울릉도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느나”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또한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이민청 유치, 대형종합병원 설립 등등 화려한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울릉도 휴양소 건립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포 농산물이 아닌 울릉도 특산물을 명절 선물로 보내는 등 시민들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강현 의원은 “시장의 과거는 울릉도에 있을지라도 김포시의 미래는 울릉도에 있지 않다”며 “지금, 김포시가 어렵다. 오늘, 김포시민들이 힘들어한다. 울릉도를 상징하는 에메랄드빛 넥타이를 매고 울릉도에 대한 김 시장님의 열정을 보여줄 때가 아니다. 김포 시정을 더욱 살뜰하게 살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 다음은 오강현 의원 5분자유발언 전문
울릉도 200억 휴양소 건립의 진상을 밝혀라!
존경하는 김포시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오강현 의원입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의원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김포시는 울릉군과 친선결연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시민 일상에 직접 혜택을 주는 대외협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2024년 10월 6일 자 헤럴드경제에 실린 기고문에는 김포시가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 원의 예산으로 울릉도 휴양소 건립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폐교를 활용해 시민들의 복리후생과 관광휴양, 그리고 공무원 연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공직자 복지 향상을 위한 그럴듯한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계획이 우리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검토된 계획인지, 김병수 시장님께 묻겠습니다.
시장님, 현재 김포시 재정 상황을 볼 때 휴양소 건립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가능합니까? 자산시장 위축으로 지방 세입이 줄고, 세수 부족으로 중앙정부의 지방교부세는 감소할 전망이며, 우리 시는 향후 6천억 원 정도의 광역철도 분담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까지 염두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예산도 부족한 실정에 타 지자체에 휴양소 건립을 하는데 200억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을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좋습니다. 공무원의 연수강화를 고려하여 백번 양보하겠습니다. 그러나, 접근성과 활용도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불식시켜야 할까요? 2028년 울릉공항이 개항한다 해도, 50~80인승 정도의 소형 항공기만 취항이 가능합니다.
국토부 공항정책관에 따르면, 현재 하루에 배편을 통해 입도하는 2천여 명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민과 공무원을 위한 휴양소라면, 접근성과 활용도 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지역과의 비교 검토는 있었습니까? 반드시 울릉도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번듯한 관광지, 휴양소 하나 없는 김포시에 건설폐기물처리장, 광역 소각장(자원회수센터) 말고 휴양소 건설을 추진해 볼 생각은 안 해 보신 겁니까?
시장님, 우리 김포시에는 더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교통 인프라 확충, 보육 및 교육시설 확충, 주민 복지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과제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지역 경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우리 김포시 소상공인들과 기업인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 몇백만 원, 몇천만 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국비와 도비 공모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예산 확보를 하려고 밤낮으로 부단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 지자체에 200억을 쏟아붓는다는 것이 타당성이 있단 말입니까?
시장님, 통상적인 자매결연의 목적은 시민들 간의 문화적 이해를 높이며 친선 도모를 유지하고 서로 협력하는 데 있습니다. 결코, 일방적인 예산 투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지원이나 기부는 협상의 실패이며, 친선 도시로서 건전하고 적절한 관계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시장님, 지난 9월 20일 한 언론에 따르면 “김병수 김포시장, 고위공직자 추석 선물 울릉도 특산물인 ‘울릉명품 건강차’ 선물 시민들 분통”이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혹시 보셨는지요. “김포시장이 김포농산물이 아닌 다른 지역 농산물을 고위 공무원들에게 선물했다는 소리에 정말 화가 나 김포시민으로서 분통이 터졌고, 어떻게 시장이 그럴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난”다는 사우동 주민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김포시장이 김포 경제보다 울릉군 경제가 걱정돼 울릉군 건강차를 선물 한 거냐, 우리는 시장 얼굴도 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지자체 단체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농특산물 이용과 홍보를 하며 소비 촉진을 도모합니다. 특히 명절 때가 다가오면 여러 지자체는 전통시장에서 공무원과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해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추석 제수품과 선물세트를 관내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태는 게 보편적입니다. 이러한 상식과 다르게 김포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울릉군 특산물을 선물했다는 점에 시민들은 실망하고 또 실망했습니다.
선거기간에는 오일장에 와서 뽑아달라고 하면서 정작 뽑아주니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타 지자체 농산물을 사서 나눠주는 경우가 어디 있냐는 것입니다. 추석이라는 상징적인 시기에 지자체 단체장으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병수 시장님, 이제 임기의 절반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이민청 유치, 대형종합병원 설립 등등 화려한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실질적인 진전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울릉도 휴양소 건립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포농산물이 아닌 울릉도 특산물을 명절 선물로 보내는 등 시민들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습니다. 독도의 날 기념행사에 산하 기관장들을 대동하여 정작 하성면민의 날은 불참하고 본인의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모습 또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시장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남은 임기 동안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대형 프로젝트 발표에 매달리지 마시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더욱 집중해 주십시오.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 경제 활성화, 교육과 복지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주십시오.
51만 김포시장의 말은 무거워야 합니다. 행동은 더욱 진중해야 합니다. 시장님의 과거는 울릉도에 있을지라도 김포시의 미래는 울릉도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 김포시가 어렵습니다. 오늘, 김포시민들이 힘들어합니다. 울릉도를 상징하는 에메랄드빛 넥타이를 매고 울릉도에 대한 김 시장님의 열정을 보여줄 때가 아닙니다. 김포 시정을 더욱 살뜰하게 살펴야 할 때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