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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투자하라고 돈 줬더니

4년간 금고에 모셔둔 돈이 무려 5.6조원

조민환 | 기사입력 2018/10/20 [17:51]

한국투자공사 투자하라고 돈 줬더니

4년간 금고에 모셔둔 돈이 무려 5.6조원

조민환 | 입력 : 2018/10/20 [17:51]

 

- 해외진출 명목으로 위탁받은 50억달러(5.6조원)...투자 0원

- 국토부의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 투자도 0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화성 을)에 따르면,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명목으로 2015년 7월 위탁받은 50억 달러를 4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 묵혀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7월 기획재정부는 해외건설 수주 및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자 50억 달러를 한국투자공사에 위탁했다. 기재부와 맺은 ‘자산위탁계약서’에는 “해외 인수합병 등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관련 공동투자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 후 2015년 10월, 투자공사는 국토교통부와 MOU를 체결해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를 조성(20억 달러)해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위탁받은 50억 달러 중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는 0원이고,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에 투자한 금액도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해외인프라펀드에 투자할 사업 4건을 투자공사에 추천했으나, 투자공사 측에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공사의 폐쇄적인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2016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와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 외자자금 유치펀드인 CDC IC와 5억 유로(약 6천억 원)를 “제3국에 대한 공동투자”를 목적으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 또한 프랑스 제약회사에 투자한 것이 전부였다.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공기업(해외 인프라 도시개발 지원공사, KIND)을 만들고, 기금 지원을 늘리고 있었지만 정작 50억 달러의 투자금은 한 푼도 쓰이지 못하고 금고에 박혀 있었다.

이원욱 의원은 “2008년 한국투자공사가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 실패 이 후 너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또 “지금부터라도 투자공사가 50억 달러의 자금을 합당한 곳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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