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즈=김성숙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여성 양육자들의 정신건강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하여'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 양육자의 정신건강 실태와 지원방안(연구책임자 정여진 선임연구위원)'연구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에 7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양육하는 제주지역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돌봄 스트레스와 대처방법, 불안, 우울, 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기관 인지도 및 이용경험, 정신건강 증진 관련 정책 욕구 등 다양한 영역을 조사했다. 주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돌봄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조사한 결과, ‘친구나 지인들과의 대화나 만남’ 20.2%, ‘TV 시청, PC나 스마트폰 이용’ 18.8%,‘그냥 참는다’ 18.2%, ‘가족과 대화나 만남’ 14.8%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나 만남을 통해 해소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가는 방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울감은 전체 응답자의 69.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감의 주요 원인은 ‘육아로 인한 일상의 급격한 변화’22.3%, 출산과 육아로 인한 건강 약화’16.3%,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인한 시간, 체력 등의 고갈’15.2%,‘여성에게 강요된 육아에 대한 부담과 불안’12.4% 순으로 조사됐다.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 우울 정도를 분석한 결과, 불안과 우울은 성역할 고정관념과 관계가 없었으나 스트레스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높은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높은 사람은 돌봄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관계 만족도가 높은 집단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의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관계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과 사업발굴을 통해 정신건강을 제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정신건강 증진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양립 지원(4.64점), 자녀돌봄 강화(4.63점), 산후도우미 지원(4.59점), 산전․산후 우울증 관리 강화(4.38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조사결과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근거로,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및 접근성 강화, △공적 돌봄체계 강화를 통한 돌봄부담 완화, △사회활동 활성화를 통한 돌봄 스트레스 경감, △정신건강 인식 제고 및 홍보 확대 등 4대 영역 11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하여‘산후우울증 고위험군 발굴 및 연계 강화’와 ‘제주권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 설치 및 운영’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제주도민의 정신건강 위험 요인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검진과 상담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 마음건강검진·상담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골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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