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택시조합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시장은 시장실은 원당에 두겠다는 발표를 했다. 지난 1월 4일 고양시청 신청사를 당초 원당에서 백석으로 변경하겠다는 발표를 할 때 담당 공무원들도 모르게 마치 군사작전처럼 헸던 것과 동일한 방식의 발표였다. 이튿날 언론홍보담당관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지만, 정작 주무부서인 신청사건립단에서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시의회는 물론 담당 공무원도 몰랐던 것이다. 밀실행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쯤 되면 개인사업 하는 사장인지, 108만 도시의 시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그린벨트 해제해서 민간자본 유치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당초 심의 받은 면적보다 축소해서 건립할 수 있다는 착각을 거쳐, 먼저 이전하고 조례는 나중에 개정해도 된다는 착각까지 벌써 1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안된다고 수없이 얘기했음에도 듣지 않고 고집부린 끝에 궁리해낸 출구전략이 꼼수인 셈이다. 이동환 시장은 시민들 앞에 솔직해지길 바란다. 이동환 시장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정말로 시 재정을 아끼려는 것인지, 요진타워를 다 채워야 하는 것인지 솔직해지길 바란다. 시 재정을 아끼는 것만 생각한다면, 지금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시장실만 남기고 요진타워로 이전하는 것보다 훨씬 절약된다. 임대료가 더 비싼 백석 임대료 받아서, 더 싼 원당 임대료를 내는 것이 더 절약되는 것은 단순 더하기 빼기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거기에 더하여 수백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전비용도 들지 않는다. 시 재정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시계를 5년 전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신청사를 검토한 배경은 첫째 시민들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이고, 둘째 현청사가 노후되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셋째 청사가 비좁아 외부 건물을 임차하여 쓰는 관계로 세금이 임대료로 낭비되고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을 개선하고자 함이었다. 원당에 독방 만들어 시장 혼자 남아서 도대체 어떤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인가? 시민만 바라보겠다는 이동환 시장이 바라보는 시민이 극소수의 시민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남으면 시청 이전 안하는 것 아닌가’라는 조삼모사만도 못한 시민 기만행위를 당장 중지하고, 소통과 숙의의 장으로 하루빨리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3년 5월 22일
정의당 고양시갑지역위원회 위원장 심상정 <저작권자 ⓒ 골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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